한국의 길거리 음식
문화 교원 차인아
수라바야 세종학당 한국요리 수업의 막바지에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만들었다. 두 번의 수업을 남기고
만든 음식은 핫도그, 호떡, 떡꼬치였다. 떡꼬치나 호떡은 집에서 자주 만들어 보았는데 핫도그는 사 먹어만 봤지 집에서 만들어 볼 생각을 해 보지 않았던
음식이다. 그런데 지난학기에 수업을 들은 학생이 이번 학기에 꼭 핫도그를 만들어 보자고 하여 수업에 넣게 된 음식이다.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집에서 여러번 연습을 해 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호떡은 찹살호떡을 만들었는데 밀가루로만 만드는 것 보다 찹쌀가루를 섞으면 쫄깃해서 밀가루 호떡보다 훨씬 맛있다. 집에서는 간단하게
땅콩만 넣어서 만드는데 수업때는 호두, 아몬드, 땅콩을 모두 빻아서 넣었다. 견과류를 일부러 준비해서 학생들에게 한국 사람들은 견과류를 많이 먹고, 견과류는 머리가 좋아지게
하는 음식이라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많이 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흔한 호두가 인도네시아 학생들에게는 낯선지
학생들은 맛을 보더니 쓰고 맛이 별로라고 한다. 학생들이 많으니 모양을 만드는 사람, 누르게로 누르는 사람 나누어서 일사천리로 잘 구워 냈다.
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꼭 들러서 사 먹던 떡꼬치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학창시절의 추억을 생각하게 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꼬지에 꽂아서 굽고
거기에 양념만 바르면 되니 간단한 간식이라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고,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집에서 충분히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오늘의 주인공인 핫도그는 숙성이 되도록 반죽을 만들어 두고 호떡과 떡꼬치를 구운 후 마지막에 튀겼다. 핫도그 만드는 것이
어려울 것 같지만 막상 만들어 보면 의외로 쉬운 음식이다. 핫도그를 만들때 가장 어려운 것이 튀기면서 예쁜 모양을 만드는 것인데 장사를 하는 사람이 아닌 일반인이 예쁜
모양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한국 길거리에서 파는 것처럼 예쁜 모양은 아니고 울퉁불퉁 못 생긴 핫도그였지만 맛은 아주 좋았다.
학생들에게 오늘 만든 떡꼬치, 호떡, 핫도그 중에서 어떤 것이 제일 맛있냐고 물으니 호떡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아주 달지 않고, 견과류가 많이 들어가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그닥 좋아 할 것이라고 생각 못했는데 의외의 반응이었다. 떡꼬치나 핫도그라고 할 줄 알았는데 말이다.
이제 수라바야 세종학당의 한국요리 수업이 한번 밖에 남지 않았다.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수업에 임해 주는 학생들이라 너무나 고맙다. 이 학생들이 있어서
더욱 힘이 나고 즐겁게 수업을 할 수 있는 것 같다.